thenutcracker 2023. 6. 5. 02:29

축사

 

 

보통 사회적으로 저명한 분들이 축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수료생인 제가 무슨 자격으로 축사를 하러 여기에서 떠들고 있는지 조금은 민망합니다. 

(어휴, 도대체 누가 나 뽑은거야? ㅋㅋㅋ)

그래도 여러분들이 저를 추천해줬다는 사실에 힘입어 시작해보겠습니다.

 

4개월 간의 bootcamp 과정을 통해서 여러가지 느낀 점들 중에 하나는 영어와 가까워져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개발 할 때는 물론이고 대부분의 문서나 정보들이 영어로 이루어져 있음을 여러분들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영어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 합니다.

  

제가 2차 프로젝트 발표 때 말씀드렸던 피아노 연주와 개발을 빗대어 언급한 부분 기억하시죠? 

여기서 조금 더 확장시켜서 여러 명이 한팀으로 구성된 밴드를 상상 해봅시다.

보컬, 기타, 피아노 등등 여러악기로 이루어진 밴드 말하는거예요. 

밴드에서 기타 치는 사람을 뭐라고 하죠?

기타리스트 라고 합니다.

베이스는 베이시스트, 피아노는 피아니스트, 보컬은 보컬리스트, 

그런데 드럼은 뭐라고 하죠?

네. 드러머라고 합니다. 

다른 악기 연주자들은 어미가 ist로 끝나는데 드럼은 왜 er로 어미가 끝날까요? 

 

물론 영미권 국가의 문화와 언어적 특성에 때문이겠지만

제 생각에는 드럼은 다른 악기들과 다르게 전체 곡의 리듬과 타이밍을 유지하고 지휘하는 역할을 보통 하게 됩니다.

드럼을 연주하는 사람의 직업적 역할과 독특한 특성을 단어에서도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살펴봤을때 ist로 끝나는 단어는 좀더 세부적인,구체적인 부분을 표현할때 쓰는것 같습니다. 

의사는 doctor이지만 치과의사를 dentist라고 부르는 것처럼 말이예요. 

 

잘 아시다시피 개발자는 영어로 developer입니다. er로 끝나죠.

방금 말씀드린 세부적인 구체적인 역할을 사회적으로 부여 받았다면 어쩌면 developist라는 단어를 썼을지도 모릅니다.

곧 이 말은 우리 개발자들에게는 단순히 한가지 만, 즉 코딩 만,

한가지 기술스택 만을 요구하는 사회가 아님을 단어에서도 잘 알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우리는 여러가지를 꾸준히 습득하고 구현 해내야하는 분야에 들어온 셈입니다.

그 여러가지의 기초를 다진 시간이 오늘까지 함께 보낸 4개월이었습니다.

힘들 때도 많았고 아직 배워야 할 것들도 산더미고 미흡한 부분도 많지만 괜찮아요.

여기 계신 동기님들도 있고 멘토님들도 계시잖아요? 

여러가지를 함께 배우고 실력을 쌓아가면서 developer로서 한 걸음씩 나아가 봅시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